식 량 미 래

서울에 사는 많은 사람들은 도시가 식량의 생산지가 아니라 소비지이며, 마트에서 포장된 제품으로서의 식품을 구입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이 전시를 구성하는 3개의 프로젝트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이러한 인식을 재고할 것을 제안한다. 테라폼은 식량자립의 관점에서 뉴욕을 재구성하는 실험적인 도시계획 프로젝트를 선보이고, 황귀영은 서울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소비하는 식품들을 모은 초소형 마트를 무인으로 운영한다. 원할 경우 장을 볼 수는 있지만 판매보다는 각 제품의 생산과 소비에 따르는 환경적인 영향과 건강상의 위험요소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마트이다.

윤수연은 비록 소량이지만 서울 곳곳에서 식량을 생산하고 있는 게릴라 농부들을 소개하는 사진작업을 선보인다. 작가가 이 도시농부들에  주목한 것은 농촌에서 도시로의 인구이동이 아직은 근과거이며, 불과 반세기 전까지만 해도 4대문 밖의 상당부분이 논밭이었던 서울 농경문화의 흔적을 추적하면서 이 게릴라 농부들의 역할, 즉 농사에 대한 지식을 축적하고 이를 다음 세대로 전달하는 지식전달자로서의 역할을 조명하기 위함이다.